영국의 노후화된 도시계획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전국의 도시계획 인허가 절차를 혁신할 AI 어시스턴트 '익스트랙트(Extract)'를 공개했다.
런던 테크 위크에서 발표된 익스트랙트는 구글의 제미니(Gemini) AI 모델을 활용해 흐릿한 지도와 손글씨 메모를 포함한 각종 도시계획 문서를 단 몇 분 만에 명확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다. 기존에는 수 시간씩 걸리던 작업이 AI 도입으로 수초 만에 처리되며, 도시계획 담당자들이 연간 25만 시간에 달하는 수작업 문서 검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스타머 총리는 "너무 오랫동안 낡은 도시계획 시스템이 국가 발전을 저해해왔으며, 필수 인프라 개발과 주택 공급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익스트랙트를 통해 AI의 힘을 활용해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며, 변화의 계획(Plan for Change)의 일환으로 근로자들을 위한 신규 주택 공급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스트랙트는 제미니의 고도화된 시각적 추론 기능을 활용해 지도상의 주요 요소를 인식하고, 주소·도로 교차점·랜드마크 등을 식별해 과거 도시계획 문서의 현대적 위치 기반 버전을 생성한다. 힐링던, 누니턴 & 베드워스, 엑서터 등 지방자치단체 시범 운영에서 익스트랙트는 각 문서를 3분 만에 디지털화했으며, 이는 기존 수작업 대비 1~2시간이 단축된 결과다.
이 기술은 이미 공항 확장, 데이터센터, 대규모 주택 개발 등 18건의 도시계획 결정과 18건의 국가적 중요 인프라 프로젝트 승인에 활용되며 효과를 입증했다. 정부는 2026년 봄까지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익스트랙트를 보급하고, 같은 해 말까지 도시계획 시스템의 완전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인프라 및 주택 개발을 가속화해 현 의회 임기 내 150만 호 주택 건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시계획 및 인프라 법안(Planning and Infrastructure Bill)'의 핵심 축이다. 해당 법안에는 도시계획 절차 간소화, 의사결정 개선,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 신속 추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안젤라 레이너 부총리 겸 주택장관은 "익스트랙트가 고장난 도시계획 시스템을 바로잡고, 지연을 줄이며, 예산을 절감하고,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덜어 한 세대 만에 최대 규모의 건설 붐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