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은 2025년 6월, 쿼크(Quark) 애플리케이션에 딥리서치(DeepResearch) 모드를 출시하며 AI 역량을 대폭 확장했다. 이는 지금까지 알리바바가 선보인 에이전트형 기술 중 가장 야심찬 시도로 평가된다.
2016년 웹 브라우저로 처음 선보인 쿼크는 이후 클라우드 저장 및 검색 서비스로 진화했으며, 2025년 3월에는 'AI 슈퍼 어시스턴트'로 리브랜딩되며 대대적인 변신을 거쳤다. 6월 업데이트를 통해 도입된 딥리서치 모드는 복잡한 질의 처리와 심층 온라인 리서치, 직접적인 참고 링크 제공 등 앱의 연구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딥리서치 기능은 이미 AI 챗봇, 딥싱킹 모드, 작업 실행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쿼크의 기존 역량을 기반으로 한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이번 신기능은 쿼크를 AI 에이전트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시키며, 버터플라이 이펙트의 마누스(Manus) 등 타사 기술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알리바바의 이러한 진전은 오픈소스 AI 모델 분야에서의 지배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 Qwen 모델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3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와 10만 개 이상의 파생 모델(허깅페이스 기준)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널리 채택된 오픈소스 AI 모델군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Qwen 시리즈는 2024년 허깅페이스 오픈소스 모델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여러 벤치마크에서 경쟁사들을 앞질렀다.
알리바바는 이러한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올인원 슈퍼앱 전략'으로 평가받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특화된 버티컬 솔루션과는 대조적이다. 쿼크는 현재 전 세계 월간 활성 이용자 1억 5천만 명에 달하며, 바이트댄스의 도우바오(Doubao)와 딥시크(DeepSeek)를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앞으로 3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525억 달러)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 내 AI 에이전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쿼크에 딥리서치 모드를 통합한 알리바바의 전략적 행보는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방대한 이용자층에 한층 진화된 AI 역량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