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Advanced Micro Devices)가 오는 2025년 6월 12일 개최하는 'Advancing AI 2025'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예고했다. 이번 행사는 AMD가 AI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독주에 도전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현장과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 진행되며, 리사 수(Dr. Lisa Su) 회장 겸 CEO를 비롯한 AMD 경영진과 산업 파트너들이 대거 참여한다. 오전 9시 30분(태평양 표준시)부터 시작되는 프레젠테이션에서는 AMD의 AI 기술 발전을 위한 종합적 비전과 차세대 Instinct GPU, 그리고 ROCm 오픈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최신 진척 상황이 공개된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AMD는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MI355X AI 가속기를 집중 조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MI355X는 TSMC의 3나노 공정과 AMD의 새로운 CDNA 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288GB의 HBM3E 메모리와 최대 8TB/sec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는 엔비디아의 Blackwell 시리즈 GPU와 정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사양이다.
AMD는 MI355X의 출시 일정을 당초 2025년 말에서 2025년 중반으로 앞당기며 제품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AMD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현재 엔비디아가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드웨어 사양은 인상적이지만, AMD는 여전히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엔비디아의 CUDA에 대응하는 ROCm 플랫폼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나, 최적화·문서화·개발자 지원 측면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AMD는 최근 개발자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엔비디아의 성공 모델과 유사한 '개발자, 개발자, 개발자'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6월 12일 행사에서는 전문가 주도의 개발자 세션과 실제 AI 워크플로우를 체험할 수 있는 실습 워크숍도 마련된다. 이는 AMD가 자사 AI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더욱 견고한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 대안 솔루션을 모색하는 기업 및 개발자들에게 이번 행사는 AMD의 최신 AI 가속화 로드맵과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