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는 2025년 6월 5일 발표한 종합 위협 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AI 기술을 비밀 공작에 활용하는 중국 세력이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 AI 기업은 최근 3개월간 10건의 악의적 공작을 차단했으며, 이 중 4건이 중국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공작들은 사회공학, 사이버 첩보, 영향력 행사 캠페인 등 다양한 정교한 전술을 동원해 여러 국가를 겨냥했다.
특히 'Sneer Review'로 명명된 사례에서는, 중국 공작원들이 ChatGPT를 활용해 TikTok, X, Reddit, Facebook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여러 언어로 짧은 댓글을 생성했다. 이들은 게시글과 댓글을 모두 만들어 자연스러운 참여를 가장하며, 미국의 대외정책부터 대만 중심 비디오 게임 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타깃으로 삼았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OpenAI의 도구를 이용해 내부 성과 평가 보고서까지 작성하며 공작 절차를 문서화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중국 연계 캠페인에서는, 언론인 및 지정학 분석가로 위장해 정보를 수집하고, ChatGPT로 신뢰성 있는 프로필을 만들거나, 소통을 번역하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세 번째 공작에서는 미국 내 분열적인 정치 이슈 양측을 지지하는 편향된 콘텐츠를 생성하고, AI로 프로필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이 두드러지게 언급됐지만, OpenAI는 러시아, 북한, 이란,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서도 악의적 AI 활용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악성코드 개발, 기업 침투를 위한 허위 이력서 생성, 선전 자동화 등이 포함됐다.
OpenAI 인텔리전스팀 수석 조사관 벤 님모(Ben Nimmo)는 "중국에서 점점 더 다양한 전술을 동원한 비밀 공작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의 공작은 초기에 차단되어 제한된 범위에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AI가 악의적 행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음을 강조한다. OpenAI는 "공유와 투명성이 모든 이해관계자의 인식과 대비를 높여, 진화하는 위협에 대한 집단 방어를 강화한다"며 공동의 경계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