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전 세계 산업을 변화시키면서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업계에 전례 없는 에너지 과제를 안기고 있다.
2025년 5월 20일, 독일의 반도체 선도 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엔비디아와의 혁신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AI 컴퓨팅 인프라의 전력 공급 방식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800V 고전압 직류(HVDC) 아키텍처 기반의 차세대 전력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중앙 집중식 전력 생성 방식을 채택한다.
이 혁신적인 접근법은 기존 데이터 센터의 전력 분배 방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시스템은 고전압 교류(AC)로 전력을 분배한 뒤, 각 서버 내 전원공급장치(PSU)에서 직류(DC)로 변환한다. 새 HVDC 아키텍처는 이러한 과정을 간소화해 에너지 변환 단계를 최소화하고, 서버 보드 내 AI 칩에서 직접 전력 변환을 가능하게 한다.
인피니언 파워 & 센서 시스템 사업부 사장 아담 화이트는 "인피니언의 그리드부터 코어까지 AI 전력 공급에 대한 응용 및 시스템 전문성과, 엔비디아의 세계적인 가속 컴퓨팅 역량이 결합해 AI 데이터 센터 전력 아키텍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시기적으로도 중요하다.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AI 워크로드가 그 주요 원인이다. 업계 분석가들은 AI 데이터 센터가 2030년 이전에 IT 랙당 1메가와트가 넘는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킬로와트급 전력 분배 시스템과 비교해 매우 큰 변화다.
인피니언은 실리콘, 실리콘 카바이드, 갈륨 나이트라이드 반도체 소재를 활용한 전력 변환 솔루션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HVDC 아키텍처의 본격적인 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차세대 AI 인프라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모두 높일 새로운 전력 공급 표준을 정립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