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공식적으로 'AI 퓨처스 펀드'를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은 차세대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종합 지원책으로, AI 분야에서 신생 혁신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구글의 AI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AI 퓨처스 펀드는 참여 스타트업에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선정된 기업은 구글 딥마인드의 최첨단 AI 모델에 조기 접근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텍스트·코드 생성용 '제미니', 이미지 생성용 '이미진', 영상 제작용 '베오' 등이 포함된다. 모델 접근권 외에도,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 랩스의 연구원, 엔지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시장 진출 전문가들과의 밀착 협업 기회가 주어진다.
재정적 지원은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최대 35만 달러 상당의 구글 클라우드 크레딧과 전담 기술 지원이 제공되며, 일부 스타트업에는 성장 및 AI 개발 확장을 위한 직접 지분 투자도 이뤄진다. 기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달리, AI 퓨처스 펀드는 고정된 기수나 배치 없이 상시 심사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초기 및 중기 단계 스타트업의 다양한 니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미 여러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과 협업이 시작됐다. 인도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 '툰수트라'는 제미니의 번역 기능을 활용해 인도 내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AI 밈 제작 플랫폼 '비글'은 구글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상 제작 방식을 모색 중이다. 인터랙티브 3D 공간 플랫폼 '룸스'는 제미니를 활용해 한층 진화된 콘텐츠 경험을 프로토타이핑하고 있다.
구글의 이번 이니셔티브는 AI 투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아마존 역시 자체 AI 도구 및 파트너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초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에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누적 20억 달러와 10% 지분을 확보했다.
AI 퓨처스 펀드는 구글의 AI 개발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구글은 2025년까지 AI 분야에 7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이는 2023년 대비 2.3배 증가한 수치다. 본 펀드는 제미니가 제공되는 모든 지역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며, 투자 규모는 각 기업의 성장 단계와 구글의 AI 비전과의 전략적 부합도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