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영역으로의 야심찬 확장을 알리는 중대한 행보로, 전설적인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공동 설립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io 프로덕츠를 65억 달러에 인수했다.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인수로 io의 55명에 달하는 엔지니어, 과학자, 제품 개발 전문가들이 오픈AI 기존 인력과 합류하게 된다. 아이브는 오픈AI의 정식 임직원으로 합류하지는 않지만, 양사에 걸쳐 '깊은 창의적·디자인 책임'을 맡아 오픈AI 제품 생태계에 특유의 디자인 철학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아이브는 오픈AI CEO 샘 알트먼과의 영상 발표에서 "지난 30년간 배운 모든 것이 이 순간, 이 자리를 위해 이어져 왔다는 강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2019년 애플을 떠난 영국 출신의 아이브는 현재의 기술 제품들이 '수십 년 전의 것'이라며, "이러한 레거시 제품을 넘어설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트먼과 아이브의 협력은 2년 넘게 준비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목표는 인간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AI 기기군을 만드는 것이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합작의 첫 제품은 2026년 출시될 예정이며, AI 기반 헤드폰과 카메라 기기 등 사용자를 '스크린 너머'로 이끄는 혁신적 소비자 기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략적 인수로 오픈AI는 AI 개발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 등 기존 빅테크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D.A. 데이비드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오픈AI는 차세대 하드웨어 플랫폼을 직접 소유함으로써, 더 이상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거래는 오픈AI가 최근 AI 코딩 툴 윈드서프를 3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 행보 속에 이뤄졌다. 3월 400억 달러 투자 유치 이후 3,000억 달러로 평가받는 오픈AI는 구글, 앤트로픽, 일론 머스크의 xAI 등과 생성형 AI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역량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