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베트남에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며, 자사의 글로벌 AI 역량을 대폭 확장하고 20여 년간 이어온 동남아시아 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 신설 센터는 6월 11일 하노이에서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으며, 하노이와 호치민시 두 곳의 시설에서 과학자, 연구원, AI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근무한다. 이들은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 확장현실(XR), 자동차 기술,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형 및 에이전트형 AI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퀄컴이 베트남 AI 연구기업 VinAI(빈AI)의 생성형 AI 부문인 모비안AI를 인수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모비안AI는 빈그룹 산하 기업으로, 인수와 함께 전 VinAI CEO이자 구글 딥마인드 출신인 부이 하이 흥 박사가 퀄컴에 합류해 베트남 내 AI 연구 전략을 이끌고, 글로벌 AI 방향성 수립에도 기여하게 됐다.
신설 센터의 기술 총괄은 퀄컴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안 메이 첸 박사가 맡는다. 첸 박사는 이번 시설이 기초 연구부터 플랫폼 개발까지 기술 혁신에 집중하는 한편, 지역 인재 육성과 학계 협력도 적극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AI R&D 센터 설립은 베트남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디지털 전환 국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동남아시아 내 AI 연구개발 상위 3개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같은 해 베트남 AI 시장 규모는 15억 2,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퀄컴에게 이번 센터는 2020년 하노이에 개소한 동남아 최초의 5G 및 칩셋 연구소에 이은 베트남 내 두 번째 R&D 시설이다. 퀄컴은 2003년부터 베트남에서 사업을 전개해왔으며, 현지 스타트업을 위한 자금 지원, 기술 지도, 지식재산권 지원 프로그램인 '퀄컴 베트남 이노베이션 챌린지'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