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는 DNA 염기서열이 유전자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돌연변이가 생물학적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측하는 혁신적인 AI 모델 '알파지놈(AlphaGenome)'을 출시했다. 2025년 6월 25일 공개된 이 획기적인 시스템은 최대 100만 글자에 달하는 DNA 서열을 분석해 수천 가지 분자 특성을 전례 없는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알파지놈은 기존 유전체 분석 도구에 비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장거리 맥락 분석과 염기 수준의 정밀도를 통합해, 다양한 세포 유형에서 유전자가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어떻게 스플라이싱되는지, RNA가 얼마나 생성되는지까지 예측한다. 또한 단일 염기 돌연변이가 이러한 과정에 미치는 영향도 평가할 수 있어 질병 기전 이해에 큰 가치를 지닌다.
딥마인드 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유전체 분야의 이정표”라며, “처음으로 장거리 맥락, 염기 수준의 정밀도, 최첨단 성능을 아우르는 단일 모델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알파지놈은 24개 유전체 예측 벤치마크 중 22개에서 기존 특화 모델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알파지놈은 이달 발표된 다른 혁신적 AI 기술들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중국 연구진은 길이 2cm에 불과한 모기 크기의 정찰 드론을 개발했고, 대형 언어 모델이 탑재된 공장 로봇은 자율 학습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의료 분야에서도 AI는 유전체를 넘어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중국 연구팀은 태반 MRI 영상을 분석해 산후 출혈을 90% 정확도로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산후 출혈은 전 세계 산모 사망 원인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이 기술은 산모 사망률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지놈을 비상업적 연구 목적으로 API 형태로 제공하며, 향후 전체 모델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질병 연구 가속화, 합성 DNA 설계 지원, 유전체 기능 요소에 대한 이해 심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