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대형 행보로, 애플과 엔비디아는 2025년 6월 12일 엔비디아의 첨단 AI 기술을 애플의 하드웨어 생태계에 통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올해 초 애플이 엔비디아 AI 서버 인프라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애플의 AI 개발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은 그동안 AI 연산에 자사 애플 실리콘을 강조해왔으나,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가 엔터프라이즈 AI 컴퓨팅 분야에서 차지하는 지배적 위치를 인정한 결과다.
양사는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 강화와 제조 혁신이라는 두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해, 이번 파트너십은 애플 제품 전반에 걸쳐 AI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기존 솔루션에 맞설 강력한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GPU 생산 전문성을 활용해 애플 하드웨어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생성형 AI 기술 도입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애플이 전략적으로 방향을 전환한 사례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애플은 첨단 AI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사의 강점인 프라이버시와 보안 중심의 기술 철학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파트너십을 양사 모두에게 윈윈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지 않고도 생태계 전반의 AI 역량을 빠르게 강화할 수 있고, AI 칩 시장을 주도하며 이미 다양한 IT 기업과 협력 중인 엔비디아는 애플이라는 대형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AI 혁신 인프라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구체적인 적용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협력의 실질적 성과는 올해 하반기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초기 통합 사례는 6월 초 개최되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