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프로젝트 멀베리(Project Mulberry)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대담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자사의 헬스 앱을 AI 기반 의료 어시스턴트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새롭게 개편될 헬스 앱에는 AI 챗봇이 탑재되어 가상 헬스 코치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챗봇은 아이폰, 애플워치, 이어버드 등 애플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 조언을 제공한다. 해당 AI 에이전트는 애플이 직접 고용한 의사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되고 있으며, 실제 의사에게서 받을 수 있는 조언을 부분적으로 재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예방적 건강 관리에 중점을 두고, 사용자의 피트니스, 영양, 수면 패턴, 전반적인 웰빙에 대한 인사이트를 개인별 건강 지표를 기반으로 제공한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인근에 별도의 시설을 구축해 수면, 영양, 물리치료, 정신 건강, 심장학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의료 전문가들이 교육 영상을 제작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영상들은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와 연관될 때 앱 내에서 노출된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 서비스를 '헬스+'(Health+)로 부르며, 향후 애플의 구독 서비스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공식적으로 프로젝트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개발은 현재 한창 진행 중이며, 2025년 6월 9일 열리는 WWDC에서 첫 공개가 이뤄질 수 있지만, 실제 출시는 2026년 봄 또는 여름에 iOS 19.4가 배포될 때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팀 쿡 CEO가 밝힌 '헬스케어가 인류에 대한 애플의 가장 위대한 기여가 될 것'이라는 신념과도 맞닿아 있다. 애플은 자사 기기와 센서 생태계를 활용해 단순한 건강 데이터 수집을 넘어, 적극적인 건강 관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대 초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AI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프로젝트 멀베리는 이전의 기본적인 건강 코칭에 초점을 맞췄던 프로젝트 쿼츠(Project Quartz)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새롭게 도입될 AI 기반 시스템은 기기 카메라를 활용한 운동 자세 분석, 음식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세 영양 조언 등 더욱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건강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