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된 BRICS 블록은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 글로벌 GDP의 44%를 대표하며, 인공지능 규제에 있어 유엔 주도의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공식적으로 촉구하는 대담한 입장을 취했다.
7월 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채택된 선언문에서 BRICS 지도자들은 AI를 "더 번영하는 미래를 위한 발전의 독특한 기회"로 규정하면서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가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고 글로벌 사우스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제안은 서구 중심의 AI 거버넌스 접근 방식에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BRICS는 어떠한 글로벌 프레임워크도 "대표성, 개발지향성, 접근성, 포용성, 역동성, 대응성"을 갖추고 국가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년 BRICS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AI 거버넌스 선언문 채택을 통해 BRICS는 새로운 기술이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평등한 거버넌스 체계 내에서 운영되어야 한다는 명확하고도 단호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AI 플랫폼 전반에 걸친 "신뢰, 상호운용성, 보안 및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공공 부문과 유엔 기관이 참여하는 "기술 사양 및 프로토콜" 개발을 촉구한다. 또한 오픈소스 협력, 디지털 주권 보호, AI 시장에서의 공정 경쟁,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기술 이전을 저해하지 않는 지식재산권 보호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기술 정책 분야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발전이라고 평가한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세계경제학과장 이고르 마카로프는 "인공지능 분야의 글로벌 거버넌스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BRICS가 이 신흥 분야에서 제도 설립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BRICS의 AI 거버넌스 입장은 2025년 브라질 의장국 하에서 '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거버넌스를 위한 글로벌 사우스 협력 강화'라는 주제와 함께 블록의 기술 이슈 대응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가 점차 글로벌 경제 전반에 확산됨에 따라, 이번 이니셔티브는 국제 AI 표준의 수립과 집행 방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