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압력으로 인해 지역별 배치 전략이 다소 조정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북미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이 여전히 AI 서버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과 유럽의 2차 데이터센터 및 소버린 클라우드 프로젝트 역시 꾸준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북미 CSP와 OEM 고객의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2025년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중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트렌드포스는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 올해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2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소버린 클라우드 프로젝트와 동남아 지역 신규 데이터센터 완공에 힘입어 서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AI 추론에 특화된 TPU v6e 칩의 대규모 배치를 시작했으며, 이 칩은 2025년 상반기 주류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개발한 Trainium v2 플랫폼의 확장에 집중하는 한편,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여러 Trainium v3 버전을 개발 중이다. AWS는 올해 미국 CSP 중 자체 AI 칩 출하량에서 선두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오라클은 다른 4대 CSP와 달리 AI 서버와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IMDB) 서버 구매에 더 집중하고 있다. 2025년 오라클은 AI 서버 인프라 도입을 확대하고, 핵심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와 AI 애플리케이션의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내 소버린 클라우드 프로젝트 대응 차원에서 NVIDIA의 GB Rack NVL72 솔루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은 AI 허브 구축 의지에 힘입어 새로운 소버린 클라우드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월 구글 클라우드는 액센츄어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 내 소버린 클라우드 및 생성형 AI 솔루션 도입 가속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stc 그룹은 삼바노바와 손잡고 AI 특화 소버린 클라우드 구축에 나섰으며, 3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부다비 정부를 위해 Core42와 소버린 클라우드 구축에 협력했다.
"또한, 최근 국제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많은 서버 기업 OEM들이 2025년 하반기 시장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현재 일반 서버와 AI 서버를 모두 포함한 전체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기존 전망치와 유사하다"고 보고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