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빅스(Enovix) 코퍼레이션(나스닥: ENVX)은 차세대 AI 기반 스마트폰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회사의 새로운 AI-1™ 플랫폼은 수년간의 실리콘 음극 배터리 연구의 결실이다.
이번 혁신의 핵심은 190건의 특허로 보호받는 이노빅스의 독자적 설계에 있다. 이 설계는 100% 활성 실리콘 음극 사용을 가능하게 하며, 900Wh/L를 초과하는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다. 이는 현재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배터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단 1.79입방인치 크기의 AI-1 셀 하나에 26.3Wh의 에너지가 저장되어, 한 번 충전으로 약 2.3톤 트럭을 유압 리프트로 세 번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다.
이노빅스의 CEO 라지 탈루리(Raj Talluri) 박사는 이번 개발의 전략적 전환에 대해 "제가 CEO로 부임했을 때, 웨어러블 시장만으로는 우리의 전체 매출 계획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혁신적인 배터리를 훨씬 더 큰 스마트폰 시장에 선보이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략적 전환은 연간 12억 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 특히 온디바이스 AI 처리로 인해 더 높은 에너지 저장이 필요한 기기를 겨냥한다.
AI-1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외에도 뛰어난 사양을 자랑한다. 5분 만에 20%, 15분 만에 50%까지 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서 900회 이상의 충방전 사이클 동안 성능을 유지한다. 이러한 성능은 AI 기능 도입으로 급증하는 전력 소모 문제를 겪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민을 직접적으로 해결한다.
AI-1 배터리는 말레이시아 페낭에 위치한 이노빅스의 대량 생산 시설(Fab2)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노빅스는 이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최대 4개의 생산라인을 운영해 연간 수천만 개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2억 달러 이상의 현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이노빅스는 2025년 이후 생산량을 확대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AI-1 배터리의 폭넓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업계가 온디바이스 AI 처리에 집중하는 흐름과 맞물려, 이노빅스가 차세대 AI 스마트폰의 핵심 동력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복잡한 AI 작업을 현장에서 처리하면서도 배터리 수명을 희생하지 않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