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첨단 AI 기능, 특히 언어 번역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글라스로 스마트 안경 시장에 본격적으로 복귀한다.
최근 구글은 이 스마트 글라스를 통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할 때 실시간 번역을 제공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이를 통해 착용자는 "현실 세계의 자막"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 스마트 글라스는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선택적으로 렌즈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를 비공개로 표시할 수 있다. 구글의 제미니 AI와 연동하면 사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시에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과거의 투박했던 구글 글라스와 달리, 이번 신제품은 실생활에서의 착용감과 스타일에 중점을 뒀다. 구글은 젠틀몬스터, 워비파커 등 유명 아이웨어 브랜드와 협력해 세련된 프레임을 선보인다. 특히 워비파커와의 파트너십에만 최대 1억 5천만 달러(약 2천억 원)를 투자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번역 기능 외에도, 이 스마트 글라스는 내비게이션 지원, 주변 환경에 대한 질문 응답, 제미니 AI 어시스턴트를 통한 다양한 핸즈프리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실시간 번역 기능은 특히 해외 여행객이나 다문화 환경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출시로 구글은 스마트 글라스 분야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구글 글라스의 원조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과거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번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구글 글라스는 2015년 소비자용 단종 이후 2023년 3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마저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구글의 신형 스마트 글라스는 최근 실시간 번역 기능을 탑재한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라스와 정면 경쟁하게 된다. 메타 제품은 이미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 실시간 번역을 지원하며 출시된 상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스마트 글라스는 2025년 이후 파트너사를 통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