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전동화 전략을 재조정하며, 전기차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기술과 AI 통합에 집중한다.
도시히로 미베 혼다 CEO는 화요일, 2030년까지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 계획을 기존 10조 엔에서 7조 엔(484억 달러)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미베 CEO는 "현재 시장 둔화 상황을 감안할 때, 2030년 EV 판매 비중이 기존 목표치인 3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차가 10년 말에는 전체 판매의 약 20%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혼다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 220만~230만 대를 판매하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13종을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대형 모델을 위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10년 후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은 현재 미국 내 혼다 브랜드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EV 투자를 축소하면서도 혼다는 "승용차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은 EV"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혼다는 계획대로 Honda 0 시리즈를 추진하며, 첫 모델은 2026년 미국 오하이오 EV 허브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Honda 0 시리즈는 'Wise' 가치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신뢰성 높은 자율주행 기술과 ASIMO OS를 통한 '초개인화 최적화'를 선보인다. ASIMO OS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율주행/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 시스템의 전자제어 유닛을 통합 관리한다.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과 서비스가 사용자 개개인의 선호에 맞춰 지속적으로 진화하며, 디지털 사용자 경험과 통합 주행 제어가 한층 강화된다.
혼다는 2026년부터 글로벌 출시 예정인 Honda 0 시리즈에 ASIMO OS를 탑재한다.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지원, 주행 경험을 높이는 통합 동력 제어, 그리고 차량을 사용자를 위한 '공간'으로 재정의하는 디지털 사용자 경험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AI 시스템은 Helm.ai의 머신러닝 기술로 구축되어 새로운 주행 조건에 적응하며, 업데이트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이 확장된다. 혼다는 충돌 감소와 운전 중 멀티태스킹 지원을 목표로 하며, 향후에는 AI 기반 행동 모델링을 통해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나 보행자 양보 등 복잡한 도로 상황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