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후원하고 칭화대 출신 양즈린이 2023년 설립한 중국 스타트업 문샷 AI가 업계를 선도하는 오픈AI, 앤트로픽에 정면 도전하는 혁신적 오픈소스 대형 언어 모델 'Kimi K2'를 공개했다.
Kimi K2는 총 1조 개 파라미터를 갖춘 정교한 Mixture-of-Experts(MoE) 아키텍처를 채택했으며, 추론 시에는 320억 개 파라미터만 활성화되어 뛰어난 성능과 계산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한다. 이 모델은 문샷의 혁신적 MuonClip 옵티마이저로 15.5조 토큰을 사전학습했으며, 대규모 학습 환경에서도 '제로 트레이닝 불안정성'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는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큰 도약이다.
벤치마크 평가에서 Kimi K2는 특히 코딩과 수학적 추론에서 뛰어난 능력을 입증했다. LiveCodeBench에서는 53.7%의 정확도를 기록해 DeepSeek-V3(46.9%)와 GPT-4.1(44.7%)을 앞섰고, MATH-500에서는 GPT-4.1(92.4%)보다 높은 97.4%를 달성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벤치마크인 SWE-bench Verified에서도 65.8%의 정확도를 기록, 대부분의 오픈소스 대안을 넘어섰다.
기존 챗봇과 달리 Kimi K2는 도구 활용, 코드 작성 및 실행,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지능'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 추론을 넘어 실제 실행력에 방점을 둔 설계로, 기업 워크플로우 및 자동화에 실질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문샷 AI는 연구자와 개발자를 위한 Kimi-K2-Base(파인튜닝 가능)와 일반 챗 및 에이전트형 AI용 Kimi-K2-Instruct 두 가지 버전을 제공한다. 모델은 문샷 플랫폼에서 경쟁사 대비 훨씬 저렴한 가격(입력 토큰 100만 개당 0.1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50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오픈AI나 앤트로픽의 요금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Kimi K2의 출시는 DeepSeek 등 경쟁사의 부상으로 시장 입지가 흔들린 문샷 AI가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강력한 모델의 오픈소스화를 통해 개발자 커뮤니티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AI 강자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는 첨단 모델을 비공개로 유지하는 미국 빅테크와 달리, 중국 AI 기업들이 오픈소스 전략을 적극 채택하는 최근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