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의 이정표가 될 대형 프로젝트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공식 발표됐다.
2025년 5월 22일 공개된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는 오픈AI,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 소프트뱅크, 그리고 UAE 기업 G42가 협력해 아부다비에 초대형 AI 캠퍼스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이뤄졌으며, 지난 1월 발표된 미국의 스타게이트 AI 인프라 구상의 첫 해외 실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총 10평방마일(약 26㎢)에 달하는 부지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 용량을 갖추게 된다. 이는 대도시 전체를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핵심 시설은 G42가 구축하고 오픈AI와 오라클이 공동 운영하는 1GW 컴퓨트 클러스터다. 이곳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레이스 블랙웰 GB300 시스템이 도입되며, 시스코가 네트워크 인프라와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1단계로 200MW(메가와트) 규모의 AI 클러스터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스타게이트 UAE를 통해 국가의 대담한 비전을 실현할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민 역량 강화와 경제 성장, 미래 창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는 "이번 프로젝트는 더 안전한 의약품, 개인화 학습, 현대적 에너지 등 이 시대의 중요한 혁신이 더 많은 곳에서 탄생하고 전 세계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다. 소식통에 따르면 G42의 투자금만 UAE와 미국 프로젝트를 합쳐 200억 달러(약 27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UAE 정부는 스타게이트 UAE에 투자되는 금액만큼 미국 AI 인프라에도 동일하게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최근 출범한 '오픈AI 포 컨트리(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의 첫 대형 성과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와 협력해 우방국들이 자국 주권형 AI 역량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협약에 따라 UAE는 세계 최초로 전국민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가 되며, 모든 주민이 오픈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