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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AI 혁명이 인간 존엄성 위협 경고

5월 10일 첫 공식 연설에서 교황 레오 14세는 인공지능(AI)을 인간 존엄성과 노동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지목했다. 미국 출신의 새 교황은 1891년 산업혁명 시기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과 명확한 유사점을 언급하며, 가톨릭 교회가 급속히 발전하는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을 다룰 것임을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새 종교 지도자의 이 같은 입장은 AI가 인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제도적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교황 레오 14세, AI 혁명이 인간 존엄성 위협 경고

교황 레오 14세는 인공지능(AI)의 윤리적 함의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고 보고, 가톨릭 교회가 이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

5월 10일 추기경단을 대상으로 한 첫 공식 연설에서, 새로 선출된 교황은 오늘날의 AI 혁명을 19세기 산업혁명에 직접적으로 비유했다. 69세의 미국인 교황은 "오늘날 교회는 또 다른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이 인간 존엄성, 정의, 노동을 수호하는 데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는 상황에 대응하여, 사회 교리의 보화를 모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교황이 선택한 이름 역시 깊은 상징성을 지닌다. 1878년부터 1903년까지 가톨릭 교회를 이끌었던 레오 13세는 1891년 획기적인 회칙 '레룸 노바룸(새로운 것들에 대하여)'을 발표해, 산업혁명 시기 노동자의 권리를 다루며 현대 가톨릭 사회 교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레오 14세는 이 유산을 계승해 AI 시대에 걸맞은 도덕적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5월 8일 첫 미국인 교황이 된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는 이 문제에 독특한 시각을 더한다. 추기경 임명 전 그는 페루에서 소외된 공동체와 함께 선교 활동을 하며 경제적 불평등을 직접 경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아래 주교성 장관을 역임하며 사회 정의 이슈에 대한 헌신도 보여줬다.

바티칸의 AI에 대한 관심은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AI가 인류에 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점점 더 경고하며, 국제적 규제와 기술이 인간관계를 단순한 알고리즘으로 환원시킬 위험성에 대해 강조해왔다. 레오 14세의 이번 연설은 이러한 기조를 계승하고, 한층 더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 교황의 입장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기술적 기관 중 하나에서 나온 것으로, AI 윤리 논의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공한다. 전 세계 14억 명의 가톨릭 신자를 보유한 교회의 도덕적 지침은 종교계를 넘어 정책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앞으로 각국이 AI 규제와 개발을 어떻게 접근할지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Source: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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