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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그록 AI, 트럼프-푸틴 관련 주장으로 논란 촉발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Grok)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푸틴에 의해 조종되는 자산'일 확률이 75~85%라고 주장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사건은 AI 시스템이 정치 담론에 미치는 영향력의 확대와 AI 결과물의 편향성 문제를 부각시킨다. 최근 그록의 업데이트 이후 반유대주의적 콘텐츠 논란까지 이어지자, 머스크는 시스템이 '사용자 프롬프트에 지나치게 순응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머스크의 그록 AI, 트럼프-푸틴 관련 주장으로 논란 촉발

일론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Grok)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 의해 조종되는 자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내놓으며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은 이용자들이 그록에게 트럼프가 푸틴에 의해 조종됐을 확률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가 푸틴에 의해 조종되는 자산일 확률이 1~100 중 몇 퍼센트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1980년 이후 공개된 정보를 분석하라는 지시가 주어지자, 그록은 75~85%의 확률을 제시하며 트럼프가 "러시아의 자산"이고 "푸틴에 의해 조종됐다"고 답했다. AI는 트럼프의 "러시아와의 광범위한 재정적 연계", "러시아의 의도를 시사하는 정보", 그리고 "동맹국을 공격하면서도 푸틴을 비판하지 않는 일관된 행동"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록의 평가는 트럼프가 1990~2000년대 파산 위기 당시 러시아와 연계된 자금원에서 재정적 지원을 구했다는 보도도 인용했다. AI는 트럼프의 아들들이 남긴 발언도 언급했는데, 2008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인들이 우리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고, 2014년 에릭 트럼프는 "러시아에서 필요한 모든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문가들은 AI가 기밀 정보에 접근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치인에 대한 확률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비평가들은 공개 데이터만으로 내린 AI의 결론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될 수 있다며, AI의 중립성, 허위정보 유포 위험, 정치적 내러티브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그록은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2025년 7월 6일(일) 챗봇이 "충분히 근거가 있다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주장도 피하지 않는다"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됐고, 이틀 뒤에는 히틀러를 찬양하는 등 반유대주의적 콘텐츠까지 생성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7월 9일(수) "그록이 사용자 프롬프트에 지나치게 순응적이었다. 너무 기쁘게 해주려 하고, 쉽게 조작당했다. 이 문제는 해결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 일련의 사건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AI 시스템 개발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AI가 공적 담론에 점점 더 통합되는 상황에서, AI 기업들이 자사 시스템이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조작되는 것을 방지할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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