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 데이팅 앱들은 인공지능(AI)과의 모순적인 관계에 직면해 있다. AI를 기능으로 적극 도입하는 동시에, 그 오용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손가락이 더 많거나 얼굴이 어색하게 뒤틀린 등, 금방 알아볼 수 있는 AI 생성 프로필 사진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훨씬 정교해져 식별이 어려운 문제로 발전했다.
29세 코미디언 르네는 과거 데이팅 앱에서 AI 이미지가 "우스꽝스럽게 어설펐다"며, 상의 탈의 사진에 "젖꼭지가 네 개"처럼 명백한 오류가 있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이미지들은 점점 더 현실적으로 변해, 사용자와 플랫폼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기고 있다.
AI 생성 데이팅 사진의 확산은 두 가지 뚜렷한 경로에서 비롯된다. 한쪽에는 ROAST, Aragon과 같은 AI 사진 향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실제 사용자들이 있다. 이 서비스들은 얼굴 특징을 분석해 조명, 포즈, 배경이 개선된 사진을 만들어주며, "데이트 성공률을 높여준다"고 홍보한다. 이들은 진정성을 유지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상적인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반면, 사기꾼과 캣피셔들은 AI로 완전히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낸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가짜 프로필들은 종종 AI로 생성된 이미지와, ChatGPT 같은 언어 모델이 만든 그럴듯한 배경 이야기를 결합한다. 영국 심리학회는 딥페이크 기술이 사기꾼들에게 매력적인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연애 사기나 협박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데이팅 플랫폼들은 이에 대해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Bumble과 같은 기업들은 가짜 프로필을 식별·제거하기 위한 AI 감지 도구를 도입하는 동시에,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AI 기능도 제공한다. Bumble의 CEO 리디아네 존스는 투자자들에게 AI가 프로필 설정 시 "사용자의 불편을 줄이고", 동시에 사기 계정을 식별해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I 생성 이미지를 구별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조명과 그림자의 불일치, 손의 해부학적 오류, 부자연스러운 피부 질감, 지나치게 완벽하거나 일반적인 프로필에 주의할 것을 권한다. 데이팅 앱 사용자들은 대화 초기에 영상 통화를 요청하거나, 의심스러운 경우 역이미지 검색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AI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프로필 향상과 기만 사이의 경계는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이제 데이팅 앱 사용자들은 진정성 자체가 의심받는 새로운 환경을 헤쳐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