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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도약 위해 Scale AI에 148억 달러 투자

메타 플랫폼스가 데이터 라벨링 기업 Scale AI의 지분 49%를 148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이는 메타의 역대 최대 외부 AI 투자로, 이번 계약에 따라 Scale AI의 28세 CEO 알렉산더 왕이 메타에 합류해 새로운 '슈퍼인텔리전스' 연구소를 이끌 예정이다. AI 데이터 인프라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왕의 영입과 대규모 투자는, Llama 4 모델의 부진 이후 경쟁이 치열해진 AI 시장에서 메타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의지를 보여준다.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도약 위해 Scale AI에 148억 달러 투자

메타 플랫폼스가 인공지능 경쟁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베팅에 나섰다. 메타는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Scale AI의 지분 49%를 148억 달러(약 20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6월 10일 최종 확정했다. 이 투자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치열해진 AI 시장에서 자사의 위치에 점점 더 불만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Scale AI의 CEO 알렉산더 왕은 메타 내 최고위직에 합류해 새로운 '슈퍼인텔리전스' 연구소를 이끌게 된다. AI의 기술적 복잡성과 비즈니스 적용 모두에 깊은 이해를 가진 야심찬 리더로 평가받는 왕은, 메타의 AI 비전을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됐다.

2016년 설립된 Scale AI는 ChatGPT와 같은 첨단 AI 도구 개발에 필수적인 대규모 라벨링 데이터를 제공하며 AI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대형 언어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주석 및 큐레이션 서비스를 전문으로 한다. Scale AI는 지난해 봄 투자 라운드에서 138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2024년 약 8억7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9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이번 인수는 메타에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 저커버그는 오픈AI 등 경쟁사들이 AI 핵심 모델과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 모두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 점점 더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 메타는 Llama AI 모델군의 성능 개선을 위해 기존의 기초 AI 연구(Fundamental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FAIR) 조직보다 제품 중심의 팀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4월 공개된 Llama 4 모델이 개발자들로부터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으면서 저커버그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약 50명 규모의 새로운 슈퍼인텔리전스 팀 인재 영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이들이 자신의 사무실 근처에 배치될 수 있도록 사무실 구조까지 바꿨다. 메타는 경쟁사 AI 연구자들에게 7~9자리(수십억~수백억 원대)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최첨단 AI 역량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계약은 Accel, Index Ventures, Founders Fund, Greenoaks 등 Scale AI의 투자자와 현직 및 전직 임직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타는 Scale AI를 완전히 인수하지 않고 대규모 지분만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AI 스타트업에 전액 인수 대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 같은 접근법은 현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반독점 소송이 진행 중인 메타가 추가적인 규제 당국의 감시를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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