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리학회(APA)는 인공지능이 청소년의 발달과 복지에 미치는 기회와 위험을 모두 강조하는 중요한 건강 권고문을 발표했다.
'인공지능과 청소년 복지: APA 건강 권고문'이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AI가 본질적으로 유익하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보고서 개발을 주도한 APA 수석 심리학자 미치 프린스틴 박사는, 청소년들이 AI 챗봇과 위험한 관계를 맺는 우려스러운 사례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린스틴 박사는 "이미 일부 청소년이 챗봇과 건강하지 못하고 심지어 위험한 관계를 맺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일부 청소년은 자신이 AI와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지금 당장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권고문은 시뮬레이션된 인간관계와의 건강한 경계 설정, 연령에 맞는 기본 개인정보 보호 설정, 유해 콘텐츠 접근 제한, 청소년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등 여러 주요 권고사항을 제시한다. 특히 청소년과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에는 투명성, 인간의 감독, 엄격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인과 달리 청소년은 AI 시스템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의도를 의심하는 경향이 적어, 조작에 더욱 취약하다. 권고문은 AI가 적절하게 설계될 경우, 브레인스토밍, 창작, 정보 통합 등 학습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교육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APA 보고서는 소셜미디어에서 안전 문제가 대중화 이후에야 논의됐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소셜미디어에서 저질렀던 해로운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 및 주 단위 지침과 함께 핵심 교육과정에 AI 리터러시 교육을 통합할 것을 권고했다.
AI가 일상에 점점 더 깊숙이 자리 잡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개발자, 교육자, 정책 입안자, 학부모가 협력해 청소년이 AI 중심의 세상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시의적절한 행동 촉구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