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중국 AI 모델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특히 DeepSeek과 알리바바의 Qwen을 오픈소스 AI 생태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모델로 강조했다.
5월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황 CEO는 "중국의 DeepSeek과 [알리바바의] Qwen은 자유롭게 공개된 최고의 오픈소스 AI 모델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언급은 DeepSeek이 최근 R1-0528 모델 업그레이드를 공개한 시점과 맞물린다. 이 모델은 추론 능력에서 큰 개선을 보였으며, 기술적 벤치마크에 따르면 OpenAI의 o3, 구글의 Gemini 2.5 Pro와 같은 독점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준다. AIME 2025 수학 테스트에서 DeepSeek-R1-0528의 정확도는 70%에서 87.5%로 상승했고, LiveCodeBench 코딩 성능도 63.5%에서 73.3%로 향상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DeepSeek이 미국 경쟁사들보다 훨씬 적은 연산 자원으로 이러한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이 효율성은 기술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DeepSeek이 1월에 모델을 공개했을 때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6,000억 달러 증발하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알리바바의 Qwen 역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채택된 오픈소스 AI 모델 시리즈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3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허깅페이스(Hugging Face) 플랫폼에서 10만 개 이상의 파생 모델이 만들어졌다. 최신 Qwen3 모델은 119개 언어를 지원하며, 36조 개 이상의 토큰 데이터셋으로 학습됐다.
황 CEO의 발언은 엔비디아가 첨단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비판해온 복잡한 현실을 반영한다. 같은 실적 발표에서 황은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엔비디아 칩 위에서 구동되는 것이 미국 기업에 글로벌 AI 개발 동향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오픈소스 AI의 선호 플랫폼은 미국이어야 합니다. DeepSeek과 Qwen 같은 모델이 미국 인프라에서 가장 잘 구동될 때 미국이 승리합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