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플래그십 AI 챗봇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rok 3.5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모델은 AI 시스템이 복잡한 추론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5년 4월 29일,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Grok 3.5가 5월 5일 주에 SuperGrok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초기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Grok은 예를 들어 로켓 엔진이나 전기화학에 관한 기술적 질문에도 정확하게 답할 수 있는 최초의 AI"라며, "@Grok은 퍼스트 프린시플에서 출발해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답변을 스스로 도출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시는 2025년 2월 공개된 Grok 3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Grok 3는 이미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Grok 3는 Chatbot Arena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400점 이상의 Elo 점수를 기록하며 Google, Anthropic, Meta의 여러 모델을 능가했다.
Grok 3.5는 AI의 추론 능력 면에서 큰 도약을 의미한다. 기존 AI 시스템이 주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 재구성하는 데 그쳤다면, Grok 3.5는 복잡한 문제를 세분화해 단계적으로 해결하고, 자체적으로 사실 검증까지 수행하는 추론 모델을 적용한다. 이는 DeepSeek의 R1 모델과 유사하지만, xAI만의 독자적 구현이 특징이다.
새 모델은 xAI의 대규모 연산 인프라의 지원을 받는다.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Colossus)' 슈퍼컴퓨터 시설에서 GPU 클러스터를 약 20만 대로 두 배 확장했다. 이로 인해 Grok 3.5는 더욱 정교한 추론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Grok 3.5는 초기에는 SuperGrok 구독자(월 30달러 또는 연 300달러)에 한해 제공되며, 2025년 하반기에는 더 넓은 사용자층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xAI의 독립 플랫폼을 통해 우선 제공되고, 이후 X의 Premium+ 구독자에게도 서비스될 계획이다.
이번 출시는 AI 챗봇 시장의 경쟁을 한층 가열시킬 전망이다. xAI는 OpenAI의 GPT-4o, Google의 Gemini 등 기존 강자뿐 아니라 중국 DeepSeek 등 신흥 경쟁자들과도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Grok 3.5가 머스크의 야심찬 약속에 부응하는 성능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