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데뷔와 함께 주목받았던 자율형 AI 에이전트 플랫폼 매너스(Manus)가, AI 기반 연구 및 데이터 처리의 혁신적 접근법인 ‘와이드 리서치(Wide Research)’를 공개하며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오픈AI, 구글, xAI 등 경쟁사들이 단일 AI 에이전트가 순차적으로 심층 분석을 수행하는 ‘딥 리서치’에 집중해온 반면, 매너스는 근본적으로 다른 전략을 택했다. 와이드 리서치는 사용자가 1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 군집을 한 번에 배치해, 복잡한 작업의 각기 다른 측면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와이드 리서치의 차별점은 그 아키텍처에 있다. 기존의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이 사전에 정해진 전문 역할을 부여하는 것과 달리, 와이드 리서치의 각 서브에이전트는 독립적인 가상 머신에서 구동되는 완전한 범용 매너스 인스턴스다. 이 유연성 덕분에 시스템은 고정된 포맷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도메인에 적응할 수 있다.
매너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 지이차오 ‘피크’ 지(Yichao 'Peak' Ji)는 시연에서 100켤레의 운동화를 비교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100개의 서브에이전트가 각각 한 켤레씩 디자인, 가격, 재고를 분석해, 몇 분 만에 스프레드시트와 웹페이지 형태의 정렬 가능한 매트릭스를 생성했다. 또 다른 데모에서는 50개의 독창적인 포스터 디자인을 동시에 만들어, 다운로드 가능한 ZIP 파일로 제공했다.
매너스는 공식 발표에서 “와이드 리서치는 AI 에이전트의 확장 법칙을 탐구하는 여정의 이정표이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기능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는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의 민주화를 추구하는 매너스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와이드 리서치는 매너스 Pro 요금제(월 199달러) 이용자에게 제공되며, 향후 Plus(월 39달러), Basic(월 19달러) 요금제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금융, 학술, 법률, 창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가능성을 보이지만, 매너스 측은 와이드 리서치가 아직 실험적 단계로 일부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