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7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 시장은 국제적 도전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뛰어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가 성장 전망을 다소 둔화시켰지만, 2025년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3%의 견고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두 자릿수 성장률은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멘텀을 보여준다.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은 시장 확장의 최전선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로 NVIDIA GPU 기반 솔루션을 활용해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우선시하고 있으며, 자체 ASIC 개발은 다소 더딘 속도로 진행 중이다. 메타는 AI 서버 용량과 범용 서버 인프라 모두를 확장하고 있으며, 자사 MTIA 칩 출하량은 2026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글은 소버린 클라우드 이니셔티브와 동남아시아 내 신규 데이터센터 완공에 힘입어 서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자체 개발 칩 도입률이 높은 구글은 2025년 상반기 AI 추론에 특화된 TPU v6e 칩을 성공적으로 주류화했다. 한편, AWS는 Trainium v2 플랫폼에 집중하는 동시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여러 버전의 Trainium v3를 개발 중이다.
주요 CSP 외에도 유럽 및 중동 지역의 2차 데이터센터와 소버린 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별 이니셔티브는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각국이 자국 내 AI 인프라에 투자해 데이터 및 AI 역량을 직접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반영한다.
많은 서버 기업 OEM들은 최근 국제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해 2025년 하반기 시장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 이러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트렌드포스는 범용 서버와 AI 서버를 모두 포함한 전체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5% 성장해 기존 전망과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