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의 AI 어시스턴트 '제미니(Gemini)'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의 원활한 통합을 통해 더욱 강력하고 다재다능한 디지털 동반자로 거듭났다.
음성 기반 AI 어시스턴트인 제미니 라이브(Gemini Live)는 이제 구글 지도, 캘린더, 킵, 태스크 등 구글의 생산성 앱들과 연동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여러 앱을 오가며 인터페이스를 전환할 필요 없이 자연어 명령만으로 앱 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화 중 캘린더 일정 생성, 태스크 알림 설정, 킵에 메모 추가 등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음성 명령뿐 아니라 카메라 입력도 지원해, 날짜가 적힌 포스터나 종이 쇼핑리스트 등 실물 아이템을 스캔해 활용할 수 있다.
구글 자체 앱을 넘어, 제미니는 서드파티 서비스와의 연동도 확대했다. 이제 왓츠앱(WhatsApp), 스포티파이(Spotify) 등 인기 앱과도 연동되어, 사용자는 간단한 명령만으로 메시지 전송, 통화, 음악 재생 제어 등이 가능하다. 스포티파이는 왓츠앱에 이어 구글 제미니와 통합된 두 번째 서드파티 앱이다. 구글은 또한 제미니에 유틸리티(Utilities) 확장 기능을 도입해, 특정 앱·웹사이트·안드로이드 설정을 바로 여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은 AI 중심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경험을 예고한다. 그동안 각 기기는 개별적으로만 '스마트'했으나, 이제는 기기와 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진정한 통합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구글의 목표다.
특히, 제미니의 '기기 간 메모리' 기능은 스마트폰, 워치, 기타 기기 등 여러 디바이스 간 맥락을 기억해 연속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로써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는 실시간 웹 브라우징, 심층 리서치, 구글 앱과의 스마트 통합 등 고급 기능을 결합해, 최소한의 사용자 개입으로 복잡한 다단계 작업까지 시작부터 끝까지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제미니 설정 내 '앱(Apps)' 페이지에서 언제든 제미니와 연동되는 앱을 관리할 수 있다. 전화, 메시지, 왓츠앱, 유틸리티 등 일부 연결 앱은 제미니 앱 활동(Gemini Apps Activity) 설정과 무관하게 이용 가능하지만, 구글 워크스페이스 등 다른 앱은 해당 기능이 꺼져 있을 경우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