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배송 작업의 자동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궁극적으로 인간 배달원을 대체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IT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중 한 곳에 '휴머노이드 파크'라 불리는 특수 테스트 시설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실내 장애물 코스는 실제 배송 환경을 재현하도록 설계됐으며, 현장에는 리비안 전기 배송 밴이 배치되어 로봇이 소포를 들고 차량에 오르내리거나 문앞까지 배달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아마존은 로봇 자체를 직접 제작하기보다는, 이 기계들을 구동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 테스트에는 중국의 유니트리(Unitree) 등 외부 제조사의 하드웨어를 사용할 계획이다. 유니트리는 약 1만6천 달러부터 시작하는 비교적 저렴한 인간형 로봇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물류창고와 풀필먼트 센터에서 광범위한 로봇 자동화를 도입한 아마존의 기존 전략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은 2만 대 이상의 리비안 전기 밴을 배송에 투입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이 수를 1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고 소포를 배달하지만, 향후에는 인간형 로봇이 라스트마일 배송을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간의 움직임과 작업 능력을 모방하는 인간형 로봇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약 성공한다면, 이 로봇들은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를 혁신하여 아마존의 방대한 물류 네트워크에서 인건비를 절감하고 배송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은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며, 정규 업무 시간 외에는 언론의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움직임은 아마존이 수요일 발표한 AI 기술의 물류 인프라 통합 계획과 맥을 같이 하며, 패키지 배송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