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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AI 데이터 스크래핑 혐의로 앤트로픽 제소

레딧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클로드 챗봇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AI 학습을 위해 사용자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수집했다는 주장이다. 레딧은 앤트로픽이 2024년 7월 이후 10만 회 이상 자사 서버에 접근해 이용자 약관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테크 플랫폼이 AI 기업의 학습 데이터 관행을 법적으로 문제 삼은 첫 사례로, AI 시대 온라인 콘텐츠의 수익화 방식에 선례를 남길 전망이다.
레딧, AI 데이터 스크래핑 혐의로 앤트로픽 제소

콘텐츠 플랫폼과 AI 개발자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레딧은 2025년 6월 4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상대로 자사 플랫폼 데이터를 무단으로 AI 모델 학습에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제출된 이번 소장에서 레딧은 앤트로픽이 동의 없이 상업적 목적으로 사이트 콘텐츠를 스크래핑해 이용자 약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레딧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2024년 7월 자사 봇의 레딧 접근 차단을 공식 발표한 이후에도 크롤러를 통해 10만 회 이상 레딧 서버에 접근했다.

벤 리(Ben Lee) 레딧 최고법률책임자는 "앤트로픽과 같은 영리 기업이 레딧 콘텐츠를 수십억 달러 규모로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도, 레딧 이용자에게 아무런 보상이나 프라이버시 존중 없이 이익을 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레딧이 이미 구글,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과 유료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왔기 때문이다. 2024년 2월 레딧은 구글과 연간 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5월에는 오픈AI와도 유사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들 계약에는 이용자 프라이버시와 동의를 보호하는 구체적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나, 레딧은 앤트로픽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한다.

2024년 2월 35억 달러 투자 유치 후 약 615억 달러로 기업가치가 평가된 앤트로픽은 이번 혐의를 부인했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레딧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AI 기업의 학습 데이터 활용 관행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확산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뉴욕타임스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기사 무단 사용 소송을 제기했고, 여러 작가와 음악 출판사들도 메타 등 AI 기업을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레딧이 이번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플랫폼이 자사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 AI 시대 보상 협상에서 유리한 선례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레딧은 앤트로픽의 부당 이득에 대한 손해배상과 반환, 그리고 레딧 콘텐츠의 추가 사용을 금지하는 금지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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