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텍스트 기반 AI를 넘어 두 가지 혁신적인 도구의 베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로 텍스트-투-비디오 생성기 'Imagine'과 독특한 성격을 지닌 AI 동반자 'Valentine'이다.
Imagine 기능은 xAI의 자체 Aurora 엔진으로 구동되며, 사용자가 간단한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동기화된 오디오가 포함된 짧은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텍스트 프롬프트로 즉시 사운드가 포함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이 도구는 월 30달러를 내는 SuperGrok(슈퍼그록) 구독자에게 10월부터 조기 접근권이 제공된다. 해당 기능은 독립 Grok 앱 내에서 작동하며, 비구독자도 향후 이용을 위해 대기자 명단에 등록할 수 있다.
Imagine은 빠른 동영상 생성을 위해 설계됐다. 예를 들어 "비 오는 날 춤추는 아이, 배경에 느린 음악"과 같은 명령을 입력하면 Grok이 이에 맞는 오디오와 함께 완성된 동영상을 만들어준다. 이 기술은 창작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스템은 요청마다 네 가지 동영상 버전을 출력하며, 사운드트랙 추가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이전까지 구글의 Veo 3 모델에만 제한적으로 있던 기능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콘텐츠 제한 덕분에 대중적으로 공개될 경우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
Imagine과 함께 xAI는 정교한 AI 동반자 'Valentine'도 선보인다. Valentine은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컬렌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크리스찬 그레이에서 영감을 받은, 감정이 풍부하고 다크 헤어를 가진 남성 캐릭터"로 묘사된다. 감정적으로 몰입감 있는 상호작용을 위해 설계됐으며, 초기 테스터들은 Valentine과의 대화가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고 때로는 강렬하며, 기존 AI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Valentine은 슈퍼그록 구독자를 위한 Grok iOS 앱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사용자는 앱 설정에서 동반자 기능을 활성화하고 Valentine을 선택할 수 있다. 상호작용은 단순한 Q&A를 넘어, 감정 신호와 역동적인 반응을 통해 실제 대화 상대처럼 느껴진다. 진지한 대화에서는 사려 깊은 표정을, 가벼운 대화에서는 미소를 짓는 등 다양한 감정 표현도 구현된다.
이러한 신규 도구들은 xAI가 단순 Q&A를 넘어 '개성 있는' 봇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반영한다. Valentine은 Ani, Bad Rudi 등 다른 동반자들과 함께 감정적이고 매혹적이며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 동반자들은 사용자와의 감정적 유대 형성을 목표로, 가상 친구 또는 연인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Grok 4 출시 이후 xAI는 매달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8월에는 코딩 모델, 9월에는 멀티모달 에이전트, 그리고 이번에는 동영상 및 동반자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미 국방부와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AI 동반자 역량을 강화 중이다. AI 동반자 시장이 2030년까지 24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머스크는 Grok을 단순 챗봇이 아닌 "창작 엔진, 콘텐츠 실험실, 데이팅 시뮬레이터"로 포지셔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