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분야 급속한 확장은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2030년까지의 야심찬 지속가능성 목표의 반환점을 앞두고 더욱 두드러진다.
2025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이후 탄소 배출량이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기인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에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AI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멜라니 나카가와(Melanie Nakagaw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단기적으로 우리의 목표와의 거리를 만드는 힘이, 장기적으로는 더 크고 빠르며 강력한 로켓을 만들어 목표에 도달하게 해줄 것, 바로 인공지능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24개국에서 34GW(기가와트) 규모의 탄소 무배출 전력을 계약했다. 이는 2020년 대비 18배 증가한 수치다. 또한 10억 달러 규모로 출범한 '기후 혁신 펀드(Climate Innovation Fund)'를 통해, 배출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63개 스타트업에 약 8억 달러를 투자했다.
수자원 보존도 핵심 중점 분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40개 이상 지역에서 90개 수자원 보충 프로젝트를 확대했으며, 냉각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혁신적 데이터센터 설계를 개발해, 시설당 연간 최대 12만 5천 입방미터의 물 사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미 2030년 목표였던 150만 명의 깨끗한 물 및 위생 솔루션 접근성 제공도 달성했다.
순환경제 원칙은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의 핵심이다. 2024년 서버 및 부품 재사용·재활용률이 90.9%를 기록해, 목표치(90%)를 1년 앞서 달성했다. 확장 중인 '순환센터(Circular Center)' 네트워크는 지난해에만 14만 5천 톤의 이산화탄소 환산 배출량을 감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3년 보고서 'AI로 지속가능성 가속화(Accelerating Sustainability with AI)'는 AI의 지속가능성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5가지 핵심 단계를 제시한다. 여기에는 인력 역량 강화와 디지털 인프라 개발 등이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복잡한 시스템을 측정·예측·최적화해 환경적 이익을 극대화함으로써, 지속가능성 진전을 빠르고 대규모로 이끌 필수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