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메타가 업계 선두주자인 오픈AI의 핵심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기술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오픈AI CEO 샘 알트먼은 6월 중순, 메타가 "우리 팀의 많은 인원에게 거액의 제안을 하고 있다"며 "1억 달러의 계약금, 연간 보상은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생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런 천문학적 제안에도 불구하고, 우리 최고의 인재들은 아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타의 공격적 영입 전략은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7월 초까지 메타는 오픈AI에서 최소 10명의 연구원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 중에는 GPT 모델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챙기는 신설 슈퍼인텔리전스 랩(Superintelligence Labs)에 합류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이번 영입전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재 전쟁은 메타가 AI 경쟁에서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저커버그는 2025년 한 해에만 AI 개발에 65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여기에는 140억 달러 규모의 스케일AI(Scale AI) 투자도 포함되어 있다. 이 투자로 28세 창업자 알렉산더 왕이 메타 경영진에 합류했다.
이탈 사태에 대해 알트먼은 오픈AI 직원들에게 "메타가 몇몇 훌륭한 인재를 영입했지만, 최고의 인재 영입에는 실패해 명단을 한참 내려가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가 미션보다 보상에 집중하는 문화로 인해 "심각한 조직 문화 문제"를 겪을 것이라며, "선교사가 용병을 이긴다"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언어 모델 및 첨단 AI 연구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인재가 전 세계에 약 2,000명에 불과하다고 추산한다. 이처럼 전문 인력이 오늘날 기술 업계에서 가장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오픈AI는 연구원 보상을 "재조정"하는 한편, 인접 분야의 유망 인재가 AI 연구로 진입할 수 있도록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