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주가 급등과 함께 시가총액 3조 7,7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4% 이상 상승해 154.31달러로 마감, 1월 기록한 149.43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눈부신 성장세는 AI 칩 시장에서의 압도적 우위,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의 견인 덕분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3% 급증했다.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1,30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2.94달러로 147% 뛰었다.
이 같은 성공은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뤄졌다. 미국 정부는 4월 엔비디아의 H20 AI 프로세서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80억 달러의 매출 손실과 45억 달러의 재고 평가손을 입었다. 젠슨 황 CEO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이 미국 산업에 사실상 닫혔다"고 언급했지만, 엔비디아는 다른 지역의 수요를 바탕으로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황 CEO는 AI를 넘어 로보틱스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최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전작 대비 최대 25배 낮은 비용과 에너지로 실시간 생성형 AI와 조 단위 파라미터의 대형 언어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등 AI 인프라 혁신을 지속하며, AI 추론, 에이전트형 AI, 물리적 AI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