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라클이 오픈AI의 텍사스 애빌린 신설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최첨단 GB200 블랙웰 칩을 도입하기 위해 약 400억 달러를 투입한다.
현재 건설 중인 이 대규모 시설은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첫 번째 거점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아부다비 MGX가 참여하는 초대형 합작 사업으로, 2029년까지 미국 내 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으며,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의장직을 맡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라클은 엔비디아의 최고성능 GB200 칩 약 40만 개를 구매해 오픈AI에 컴퓨팅 파워를 임대할 예정이다. 애빌린 데이터센터는 875에이커(약 355만㎡) 부지에 8개 동으로 구성되며, 완공 시 1.2기가와트에 달하는 전력이 필요하다. 오라클은 이 부지에 대해 15년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 중반 완공이 목표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그동안 주로 의존해온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적 변화로 해석된다. 올해 초,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독점 계약을 해지했다. 오라클에게는 이번 파트너십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과 경쟁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애빌린 시설은 크루소 에너지 시스템즈와 블루 아울 캐피털이 공동 개발하며, 두 회사는 부채 및 지분 투자로 약 150억 달러를 조달했다. JP모건은 총 96억 달러 규모의 두 건 대출로 상당 부분의 자금을 지원했다.
미국 외에도, 오픈AI·오라클·엔비디아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UAE 시설에는 10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칩이 투입될 예정이며, 1단계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