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2025년 경기 침체 우려와 시장 변동성으로 많은 IT 대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올해 11% 하락한 반면, 팔란티어 주가는 약 74% 급등해 S&P 500 내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의 핵심 동력은 2023년 중반 출시된 인공지능 플랫폼(AIP)이다. 팔란티어는 2025년 1분기 총매출 8억 8,39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특히 미국 상업 부문은 전년 대비 71%, 전 분기 대비 19% 성장하며 연간 10억 달러 매출 고지를 처음 돌파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팔란티어는 2025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7억 4,000만~37억 6,000만 달러에서 38억 9,000만~39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상업 부문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54%에서 68%로 높였다.
팔란티어의 성공 배경에는 AI 시장에서의 독보적 입지가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등 경쟁사들이 고객 접점 툴이나 범용 솔루션에 집중하는 반면, 팔란티어는 국방·헬스케어 등 보안이 중요한 고위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AIP는 기업이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의사결정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월그린은 8개월 만에 4,000개 매장에 AI 기반 워크플로우를 도입했고, AIG는 팔란티어 기술을 통해 5년 연평균 성장률(CAGR)을 두 배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부문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미국 정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억 7,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알렉스 카프 CEO는 팔란티어를 미국 혁신의 중심에 세우며, "세계는 AI를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뉠 것"이라며 팔란티어가 "승자들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팔란티어 주가는 미래 매출 대비 주가비율(Forward P/S)이 약 71배로 업계 평균(5.5배)을 크게 상회하며, 주가수익비율(P/E)도 500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실행에 차질이 생길 경우, 현재 주가에 반영된 높은 성장 기대치가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