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본사를 둔 금융 운영 플랫폼 램프(Ramp)는 2025년 6월 17일, 시리즈 E 투자 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700억 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회사의 기업 가치는 16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로 상승했으며, 이는 불과 3개월 전 이차 주식 매각 당시 130억 달러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램프의 첫 번째이자 최대 투자자인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주도했으며, 이는 피터 틸(Peter Thiel)이 이끄는 벤처캐피털이 램프 투자 라운드를 다섯 번째로 이끈 사례다. 이 외에도 Thrive Capital, D1 Capital Partners, General Catalyst, GIC, ICONIQ Growth 등 유수의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에릭 글라이먼(Eric Glyman) CEO의 리더십 아래, 램프는 AI 기반 금융 기술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ChatGPT 등장 이후 많은 기업들이 챗봇 도입에 몰두한 것과 달리, 램프는 글라이먼이 '제로 터치 AI(zero-touch AI)'라 부르는, 배경에서 보이지 않게 작동하는 자동화에 집중했다. 2025년 한 해에만 AI의 도움을 받아 개발된 기능을 270개나 출시했다.
글라이먼은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영수증 추적과 장부 마감은 로봇에게 맡기고, 여러분의 두뇌는 창조적인 일에 쓰세요"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 덕분에 램프는 고객들에게 약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와 2,750만 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감해준 것으로 추산된다.
램프의 통합 플랫폼은 기업 카드, 지출 관리, 송장 결제, 조달, 출장 예약, 자금 관리, 자동 회계 처리 등 다양한 기능을 내장된 인공지능과 결합해 제공한다. AI는 비용 메모 자동 입력, 정책 위반 탐지, SaaS 가격의 시장 데이터 비교, 현금 흐름 최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현재 램프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4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800억 달러(약 108조 원)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Brex, Airbase, Divvy 등과 경쟁하는 치열한 시장에서 램프는 고객의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지속적인 혁신에 집중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실제로 전체 인건비의 5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