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전례 없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25년 한 해 동안 AI 인프라와 개발에 600억~6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2024년 메타의 추정 AI 투자액(380억~40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2025년 502억 5천만 달러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다. 저커버그는 1월 발표에서 "2025년은 AI의 결정적 해가 될 것"이라며, 이 대규모 투자가 향후 메타의 핵심 제품과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의 핵심은 루이지애나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100억 달러 규모의 AI 특화 데이터센터다. 이 시설은 전 세계 메타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로, 2,250에이커(약 910만㎡)의 옛 농지에 400만 평방피트(약 37만㎡) 규모로 들어선다. 2024년 12월 착공해 2030년까지 공사가 이어질 예정이며, 공사 절정기에는 약 5,000명의 건설 일자리가, 완공 후에는 500명의 상시 고용이 창출된다.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는 메타의 AI 컴퓨팅 역량 대폭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메타는 2025년 말까지 130만 개 이상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하고, 연내 1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 인프라는 메타의 AI 비전 실현을 뒷받침하며, AI 어시스턴트를 10억 명 이상에게 제공하고, Llama 4를 최첨단 AI 모델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활용된다.
메타의 이번 투자는 AI 분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 데이터센터 개발에 약 8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아마존도 2024년 750억 달러를 넘는 2025년 지출을 예고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이 미국 전역에 5,000억 달러 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벤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메타는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100% 청정·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주 내 수자원 복원 프로젝트에 투자해 소비량보다 더 많은 물을 복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