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엣지(Edge) 브라우저에 코파일럿 모드(Copilot Mode)를 출시하며 AI 브라우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는 사용자의 웹 상호작용 방식을 재구상하는 중요한 진전이다.
2025년 7월 28일 출시된 코파일럿 모드는 엣지를 단순히 웹페이지를 보여주는 수동적 도구에서, 사용자가 온라인 콘텐츠를 탐색하고 이해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에이전트형 AI 어시스턴트로 변화시킨다. 코파일럿 모드를 활성화하면 기존의 새 탭 페이지가 챗, 검색, 웹 내비게이션이 결합된 단일 입력창을 갖춘 간결한 인터페이스로 대체된다.
사용자의 동의 하에, 코파일럿 모드는 열려 있는 모든 탭을 분석해 사용자가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지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적절한 답변과 비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여러 사이트에서 쇼핑하거나 자료를 조사할 때 유용하다. 또한 자연어 음성 내비게이션을 지원해, 사용자가 코파일럿에게 직접 말로 원하는 작업을 지시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코파일럿이 정보를 보고 듣고 있을 때 이를 명확히 시각적으로 표시하고, 사용자가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 기능은 현재 윈도우와 맥의 엣지 브라우저에서 코파일럿이 제공되는 모든 시장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나, "한정된 기간" 동안만 무료임을 명시했다.
이번 출시는 AI 브라우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7월 9일 코멧(Comet) 브라우저를, 오픈AI(OpenAI)는 7월 17일 복잡한 온라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통합 에이전트 시스템인 ChatGPT Agent를 각각 선보였다. 구글 역시 크롬에 Gemini AI를 직접 통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 방식이 차별화되는 점은 주류 브라우저 내에 마찰 없는 통합을 이뤘다는 것이다. 가상 환경에서 동작하는 ChatGPT Agent와 달리, 엣지의 코파일럿 모드는 사용자가 데스크톱에서 열어둔 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더욱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예약 기능, 작업 기억, 브라우징 기록을 주제별 "여정"으로 정리하는 등 더욱 고도화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모드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AI 기반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엣지를 선도적인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