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그룹이 로보틱스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 소프트뱅크는 다양한 작업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로봇의 기초 모델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스킬드 AI의 5억 달러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2023년 카네기 멜론 대학교 교수인 디팍 파탁(Deepak Pathak)과 아비나브 굽타(Abhinav Gupta)에 의해 설립된 스킬드 AI는 '스킬드 브레인(Skild Brain)'이라 불리는 확장 가능한 로보틱스 기초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다양한 로봇 응용 분야에서 범용 AI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스킬드 AI는 건설 현장, 공장, 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적응형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스킬드 AI의 기업 가치는 약 40억 달러로 평가되며, 이는 2024년 7월 3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이후 15억 달러였던 이전 평가액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당시 투자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코튜 매니지먼트 등 유명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거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I와 로보틱스 분야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AI 개발의 선두에 세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미국에서 첨단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오픈AI, 오라클과의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 15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로보틱스 AI 분야는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 분야의 경쟁사로는 2024년 11월 20억 달러 가치로 4억 달러를 유치한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 2024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등의 지원을 받아 26억 달러 가치로 6억 7,500만 달러를 조달한 피겨 AI(Figure AI) 등이 있다.
한편, 과거 대규모 손실로 투자 속도를 늦췄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최근 AI 중심의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만 AI, 양자 컴퓨팅, 핵융합 에너지 스타트업 등에서 7건의 대규모 투자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