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전 수석 과학자 일리야 슈츠케버가 2024년 공동 창업한 AI 안전 스타트업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의 CEO로 공식 취임했다. 이는 기존 CEO 다니엘 그로스가 메타 플랫폼스에 합류한 데 따른 것이다.
슈츠케버는 2025년 7월 3일 공식적으로 리더십 변화를 발표하며, 그로스가 6월 29일 SSI에서 공식적으로 퇴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직원 및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그로스의 초기 기여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회사의 지속적인 미션을 강조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주도하는 공격적인 AI 인재 영입 전략 속에서 이뤄졌다. 메타가 SSI 인수에 실패한 후, 저커버그는 그로스와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전 깃허브 CEO인 냇 프리드먼을 메타의 신규 슈퍼인텔리전스 랩스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SSI는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안전한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년 4월, 그리녹스 캐피털 파트너스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20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는 320억 달러에 달했다. 앞서 안드리센 호로위츠, 세쿼이아 캐피털 등도 1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슈츠케버는 CEO와 수석 과학자 역할을 겸임하며, 신경망 및 AI 안전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SSI의 과학적·전략적 방향성을 이끌 예정이다. 아직 제품은 없지만, 막대한 투자금은 슈츠케버의 명성과 SSI의 혁신적 AI 안전 접근법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준다.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은 그로스와 프리드먼에 그치지 않는다. 저커버그는 AI 업계 전반에 걸쳐 직접 인재 영입을 주도하며,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한 뒤 전 스케일AI CEO 알렉산드르 왕을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수장으로 영입했다. 메타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에서도 연구진을 대거 채용했으며, 최고 1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금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리더십 변화에도 불구하고 SSI는 본래의 미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슈츠케버는 인수설에 대해 "그들의 관심에 감사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일을 끝까지 해낼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에겐 컴퓨트가 있고, 팀이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 함께 안전한 초지능을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